"브랜드 홈페이지 만들어주세요"라는 의뢰를 받으면 가장 먼저 로고 파일과 컬러 코드를 받게 됩니다. 물론 필요한 자료입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만으로는 브랜드다운 홈페이지가 완성되지 않습니다. 진짜 브랜드 홈페이지를 만들려면, 로고와 색상보다 먼저 정리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브랜드는 로고가 아니라 "일관된 판단 기준"이다

브랜드는 시각적 요소이기 이전에, 모든 결정의 기준이 되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렇게 말하고, 이렇게 보여준다"는 기준이 있어야, 로고와 색상이 실제로 의미를 갖습니다. 이 기준 없이 색상과 폰트만 정해진 상태로 홈페이지를 만들면, 겉모습은 브랜드 같아도 안에는 일관성이 없는 결과물이 나옵니다.

톤앤매너, 시각이 아니라 문장에서 먼저 드러난다

많은 브랜드가 톤앤매너를 색상과 폰트로만 정의하지만, 방문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것은 사실 문장입니다. 같은 정보를 전달해도 "지금 바로 문의하세요"와 "궁금한 점이 있다면 편하게 남겨주세요"는 전혀 다른 인상을 줍니다. 홈페이지 제작에 들어가기 전, 브랜드가 방문자에게 어떤 어조로 말을 걸지 먼저 정리해두면 카피 전체에 일관성이 생깁니다.

정보의 우선순위, 브랜드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보여준다

같은 정보라도 무엇을 먼저 보여주고 무엇을 나중에 보여줄지는 브랜드의 가치관을 드러냅니다. 가격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브랜드와, 철학과 스토리를 먼저 보여주는 브랜드는 완전히 다른 인상을 줍니다. 이 우선순위를 정하는 작업이 로고 디자인보다 먼저, 혹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일관성은 페이지가 늘어날수록 시험받는다

메인 페이지 하나만 있을 때는 브랜드다움을 유지하기 쉽습니다. 문제는 서브페이지, 블로그, 공지사항처럼 페이지가 늘어나는 순간부터입니다. 각 페이지를 만들 때마다 "이 문장이, 이 레이아웃이 우리 브랜드답게 느껴지는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면, 페이지가 늘어날수록 브랜드는 점점 흐려집니다.

브랜드 가이드가 없다면, 홈페이지 제작 과정에서 함께 만들어도 된다

이미 정리된 브랜드 가이드가 없다고 홈페이지 제작을 미룰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홈페이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는 이런 상황에 이렇게 말한다"는 기준을 함께 정리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준은 이후 다른 채널(SNS, 인쇄물)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자산이 됩니다.

브랜드 홈페이지는 결국 로고를 얼마나 예쁘게 배치했는가가 아니라, 방문자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이 브랜드답다"고 느끼는 일관성에서 완성됩니다. 시각 요소를 정하기 전에, 브랜드가 어떤 태도로 말할지부터 정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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